31년 전 발생한 ‘개구리 소년 사건’ 유족들이 “소년들의 사망 원인은 타살이 아니라 저체온증에 의한 자연사”라고 주장한 전직 경찰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소년 5명이 실종됐다가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하 전미찾모)’ 나주봉 회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사 주장을 한) 전직 경찰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거나 책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부터 유족들을 도와온 그는 “개구리 소년 중 김영규(실종 당시 11세)군의 엄마가 책에 담긴 경찰의 주장을 읽고 한참을 목놓아 울더라”며 “당시 초동 수색 실패와 수십년간 범인을 찾지 못했다는 경찰의 잘못을 덮기 위해 법의학팀의 결론까지 엎으면서 자연사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사건 당시 수사책임자이자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이던 김영규 전 총경이 최근 아이들의 자연사를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93년 퇴직한 김 전 총경은 지난 3월 출간된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총경은 개구리 소년 사건을 30년 추적한 저자에게 “9~13세 소년 5명은 저체온증으로 자연사했으며 이제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김 전 총경의 주장은 당시 유골 감식 등을 통해 사인을 ‘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타살’로 결론냈던 경북대 법의학팀의 추정과 상반된다.
김 전 총경은 책에서 “두개골의 골절흔은 아이들이 사망 후 유골로 발견될 때까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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