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괴물 ICBM 시험발사…푸틴 "적들 두 번 생각케할 것"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히로시마 원폭의 2천배 위력을 가진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9일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을 앞두고 군사기술 과시 차원으로 보이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자국을 위협하는 적들을 두 번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이 미사일을 치켜세웠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발사 준비 완료 보고를 마치자,
"총사령관님. 우리는 아르한겔스크 주의 정부 첫 우주선 발사 기지에서 사르맛 미사일 시스템의 첫 번째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형 5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RS-28 사르맛이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러시아는 사르맛이 6천㎞ 떨어진 목표물들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르맛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과 함께 게임체인저라며 소개한 최신 전략 핵무기 6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량 핵탄두의 경우 15개까지 올릴 수 있고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도 탑재 가능합니다.
또 저궤도로 남극을 지나 날아가는 등 다양한 요격 회피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말 실전배치 예정인 사르맛으로 적들이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는 이유입니다.
"(사르맛은) 러시아를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미친 듯이 공격적인 말로 우리 조국을 위협하려 하는 자들을 두 번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미국은 신전략무기 감축협정에 따라 시험발사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면서 겉으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미 국방부는 오늘 시험발사가 시기적으로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러시아의 미사일 시험의 범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에 대응하는 우리의 접근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사르맛 한 기로 미국 텍사스주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내심 대응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1% 안팎으로 보면서도 핵심 국방 인사들이 관련 동태를 한 주에 두세 차례 보고받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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