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시작된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12일) 사흘째, 49시간 만에야 꺼졌습니다.
이상 고온 속에 불길이 번졌고, 험한 산세에 진화에 애를 먹으면서 주불을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군위 산불이 시작된 곳은 각시산 옥녀봉.
평균 경사가 30도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험합니다.
불 끄는 작업은 고난도입니다.
산림청 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능선에서 고압 펌프를 이용해 물을 뿌립니다.
호스를 직접 끌고 벼랑 같은 곳을 올라가 불길을 잡아야 했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 본 지역은 암석지와 급경사로 이루어진 매우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인구 밀집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산불 진화 인력의 투입과 진화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원들이 닿기 어려운 곳에는 헬기가 투입됐습니다.
매일 수십 대가 동원됐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초여름 더위도 걸림돌이 됐습니다.
헬기에서 뿌린 물이 빠르게 증발해 불씨가 되살아나는가 하면, 지상 진화 대원들 피로도도 극심했습니다.
[남송희 / 남부지방산림청장 : 현재 한 달보다 앞서서 기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물을 뿌리고 나서 타격 지점을 가서 확인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자마자 바닥이 전체가 바싹 마르는 그런 상태가….]
이번 군위 산불로 피해 영향 구역에 든 산림은 347ha, 여의도 면적을 훌쩍 넘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시설물 피해는 없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다시 발화하지 않도록 인력을 배치해 잔불을 정리하고 정확한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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