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120ha 태운 봉화 산불…야간 지상작전이 껐다
[앵커]
식목일에 발생한 경북 봉화 산불은 하룻밤을 꼬박 탄 뒤 18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밤사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됐는데 저지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야간 진화 작전이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 띠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불길은 금방이라도 산 전체를 집어삼킬 듯 무섭게 타들어 갑니다.
식목일인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처럼 하룻밤을 꼬박 태우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17시간 30분 만에 주불 진화 선언을 하고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교회 뒤편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당시 초속 10m의 강풍을 타고 2km 정도 떨어진 인근 마을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주택 1채와 창고 2동을 태우는 등 마을까지 위협하면서 한때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과 한 달 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을 지켜봤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울진 불났을 때 우리 진짜 저 동네 사람은 어떨까 했는데 근데 어제 그랬어요. 전부 다 동네에서. 이런 심정으로 거기는 여기에 몇 배 더한데 어떻게 살까 이런 생각 들더라고요."
현장에 이따금 강한 바람이 몰아쳤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한 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에도 거의 주간처럼 진화 작업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야간에 지상인력을 700명을 투입해서 40% 진화를 거의 완료한 전형적인 지상 진화 작전이었습니다."
실제 날이 밝고 헬기를 투입한 지 1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70개에 달하는 산림 120ha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누군가가 투기한 화목보일러 재에서 불똥이 튀면서 시작한 것으로 보고 실화자 검거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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