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보리서 러 퇴출시켜야"…미 "명령자 책임 묻겠다"
[앵커]
우크라이나는 학살이 의심되는 러시아군의 행동이 테러조직 IS와 다를 바 없다며 책임 추궁을 촉구했습니다.
미국도 명령자를 찾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중국은 검증이 먼저라며 이번에도 러시아를 감쌌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 철수지역에서 확인된 참상을 공개했습니다.
부차 지역 등에서 발견된 민간인 희생자 시신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러시아군이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국가, IS와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러시아군의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를 향해선,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의 손발을 묶고 있는 러시아를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직후에는 시신이 없었다"며 거듭 조작설을 주장했습니다.
중국도 "명확한 사실로 드러나기 전까지 성급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감쌌습니다.
"모든 비난은 결론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사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자제해야 하고 근거 없는 비난은 피해야 합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가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규탄 강도를 높이고 있는 국제사회와는 확연한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행동은 분명 고의적이었다며 증거 수집을 통해 명령자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와 세계 각국의 결의를 강화시켜 언젠가는 이러한 행위를 한 자와 명령한 자에게 책임을 지도록 할 것입니다."
미국은 유럽동맹과 함께 대러시아 투자를 제한하고 러시아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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