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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소총 든 여성들…우크라 민병대 교육 ‘열기’

2022-03-31 490 Dailymotion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한 달 넘게 맹렬하게 맞설 수 있었던 이유.

민병대와 시민들 덕분이었습니다.

현지 취재 중인 채널A 김윤종 특파원이 머리를 질끈 묶은 여성들과 함께 민병대 교육을 받아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군의 포격이 아직 닿지 않은 서남부 도시 체르니우치.

학교 교실에는 교과서 대신 총기 제원 설명서와 AK47 소총이 놓여있습니다.

여성들도 소총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아직 서툴지만 탄창을 끼우고 표적을 향해 한쪽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앉아쏴, 엎드려쏴 자세도 진지하게 따라합니다.

교실의 책상을 세우면 은폐물이 됩니다.

교관 설명에 따라 소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배워봤습니다.

총기는 무겁고, 기동이 쉽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던 20대 여성은 주요도시 빌딩들이 포격에 파괴되는 모습에 분개해 총을 들었습니다.

[마리나 / 인테리어 디자이너]
“싸우기 싫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늘과 평화, 아이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원하기 때문에 싸워야 합니다.”

언론인을 꿈꾸던 20대 여성의 손에도 펜 대신 총이 쥐어졌습니다.

[나스챠 / 저널리스트 지망생]
“수많은 우크라이나 인들이 군대 경험이 없더라고요.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도 군에 입대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뒤 사나흘이면 함락될 것으로 보였던 수도 키이우에서 36일 째 강력한 항전이 벌어지는 것도 13만 명 규모의 민병대의 역할이 컸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놓고 양국이 협상 중이지만 이곳 청년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체르니우치 국립대학 앞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이번 회담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레잔츠나 / 키이우 출신 학생]
“회담이 잘 진행돼 전쟁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꼭 나토에는 가입해야 합니다.”

종전을 구걸하지 말자는 청년들.

세계 최강 러시아군에 당당히 맞서는 시민들이 있어 우크라이나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종 우크라이나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