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동 히터 : 자동차 시동 켜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를 연소해 자동차 내부를 따듯하게 하는 장치
"비정상적 연소 조건에서 일산화탄소 배출 급증"
요즘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시동을 켜지 않고도 난방을 공급하는 무시동 히터를 쓰는 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일부 제품에선 일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나오고 화상 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 일단은 사용자의 주의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2월, 경찰은 캠핑에 나선 가족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해 캠핑용 버스에 누워있던 50대 4명을 발견했는데, 단순히 잠들어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바닥에 두 명이 쓰러져 있는 상태였고, 한 분은 제일 뒷좌석 침실 같은 곳에서 정신없이 앉아계신 상태였습니다.]
결국, 1명이 숨졌고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캠핑용 버스 내부를 따듯하게 하려고 틀어 놓은 '무시동 히터'가 화근이었습니다.
이처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무시동 히터를 사용하다 사고가 나는 사례가 빈발하자,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무시동 히터 10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했습니다.
일단 정상적인 작동 환경에선 모든 제품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0.01%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연소방식이 비슷한 기름 난로의 일산화탄소 안전기준 농도가 0.07%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한 개 제품은 히터가 작동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연소 조건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9.65%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 난로 안전기준 농도의 137배가 넘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배기구 온도.
10개 제품 모두 배기구 온도가 180도 이상의 고온이었습니다.
특히 이동형 제품의 경우 400도가 넘는 경우도 있어 화상 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선희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차량 내부에 부정확하게 장착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이동형 제품의 경우 고온의 배기구로 인한 화상 위험이 있으나 현재 관련 안전 규정은 없습니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배기구 화상 사고에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중략)
YTN 조태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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