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닷새 째 소방 자원을 총동원해도 진화를 막지 못해 인간의 무기력함마저 느끼게 하는데요.
비라도 내리면 좋겠건만, 일요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꺼지지 않는지 강경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헬기들이 연신 물을 쏟아붇지만 야속한 연기는 산속 여기저기서 피어오릅니다.
전국의 소방차까지 총동원해 닷새째 불을 끄고 있지만, 울진 산불 진화율은 6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바람의 방향도 제멋대로입니다.
[박주원 / 경북대 교수]
"일단은 너무 건조하고 바람의 방향이 좀 대처하기 힘들게 변하는 것 같아요. 진화 장비가 많이 준비는 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 규모에는 모자란 거죠."
비라도 내렸으면 하지만, 울진엔 일요일인 13일 오후에나 비 소식이 있습니다.
실제 20여 년 전 동해안 산불때도 비가 오고 나서야 불이 꺼졌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2000년 동해안 산불이 10일간 이어졌고 마지막 날 비가 오면서 진압됐습니다."
하지만, 비의 양이 관건입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기 전인 12일까지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고 예보한 상황입니다.
[박정민 / 기상청 통보관]
"강수량 자체는 저희가 지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확률이 높은 지역은 서쪽 지역, 남부보단 중부가 가능성이 높은 걸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담뱃불로 시작된 울진 삼척 산불, 방화로 발생한 강릉 동해 산불.
시작은 인재였지만,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진화작업은 '천수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김건영
영상편집: 오성규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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