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취재진이 폴란드 국경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상상하기는 힘들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쟁의 참화를 가까스로 빠져나와 국경 도시에서 다시 만난 가족들은 '눈물의 상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동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메라로 저 멀리 비추자, 메디카 검문소 주변에 줄지어 서 있는 차들이 보입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정교회 건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프셰미실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뒤에 보이는 언덕 너머로 우크라이나 지역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의 직선거리가 채 10km도 되지 않는 가까운 도시.
그렇다 보니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난민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도 바로 프셰미실입니다.
프셰미실에 있는 기차역은 피난민들과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로 가득합니다.
역 안에서는 식료품을 나눠 주고, 역 밖에는 옷가지나 생필품을 쌓아 두고 가져가게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줄 인형이나 작은 신발 등도 눈에 띕니다.
프셰미실 중앙역에서는 멀고 힘든 길을 거쳐 다시 만나게 된 가족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겨우 만난 가족들은 부둥켜안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립니다.
자신을 찾아올 우크라이나 친구와 그 가족을 기다리는 폴란드 시민도 있습니다.
[마리우시 / 폴란드 시민 : 아르템 코바 씨는 친구의 아버지이고, 이분은 또 다른 가족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 폴란드로 넘어온 피란민들과는 다른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만은 모두 같을 것으로 보입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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