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후보 이스케이프 드림 "음악 할 수 있는 동력 얻어"
[앵커]
그룹 방탄소년단 외에도 그래미 후보에 오른 한국 아티스트가 또 있습니다.
리믹스 음악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프로듀서 '이스케이프 드림'인데요.
다음 달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정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작곡가 이스케이프 드림이 그래미 후보 지명 소식을 들은 건, 여느 때처럼 곡 작업을 마친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3시 반인가, 자려고 누웠는데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거예요. 한 외국인이 '너 축하해 당선됐어' 그래서 알게 됐어요."
K팝을 주로 작곡해 온 그의 이름이 오른 부문은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재작년 처음 도전해 본 리믹스 곡, DJ 제드의 '인사이드 아웃'으로 당당히 미국 최고 권위 시상식에 입성한 겁니다.
"리믹스 경연대회에 나가서 운 좋게 당선이 됐는데 그 곡이 리믹스 부문에 오른 거예요. 지금도 안 믿기긴 해요."
취업준비를 하던 공대생이 음악의 길을 택한 건 2014년, 필리핀 세부에서의 어학연수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문화도 겪으니까 내가 꼭 취업만 해야될 건 아니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도 괜찮겠구나…"
'즐길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신념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고, 곡의 흐름에 반전을 주는 식으로 신선한 작업을 추구한 덕에 그래미의 눈에도 들었습니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이번 후보 지명으로 지금의 길에 확신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수상 가능성은 2%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네가 하는 방향대로 열심히 해' 동력이 된 거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이스케이프 드림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며, 음악으로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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