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국내 최대 규모 불법 성매매 업소가 적발됐습니다.
리모컨으로 여는 비밀 문까지 달아놓고 호텔로 위장해, 일명 '바빌론의 요새'로 불렸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지하 벽면에 설치된 책장.
리모컨을 누르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책장이 움직이며 문이 열립니다.
문 너머의 공간은 유흥업소.
텅 빈 유흥업소를 수색하던 경찰이 철문을 뜯어내자 이번엔 또 다른 호텔로 연결됩니다.
[현장음]
"자, 문 열어 주세요! 강제 개방합니다!"
객실 안에는 피임기구가 쌓여있고, 곳곳에 숨어있던 남성 손님과 여성 종업원들이 줄줄이 적발됩니다.
재빠른 일부 손님은 옥상에 숨어있다 들키자 허탈하다는 듯 웃습니다.
[현장음]
"여기 있네. 이러면 더 불리하다니까!"
유흥주점과 호텔을 운영하며 성매매 영업을 하는 국내 최대규모 풀살롱입니다.
호텔 두 곳과 유흥업소를 지하 비밀통로로 연결 시켜놓고, 호텔 투숙객을 받는 척 손님을 받아 불법 유흥주점과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온 겁니다.
성매매에 이용해 온 호텔 건물은 폐쇄된 것처럼 외부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하지만 술값 시비 신고가 들어온 걸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난 6월부터 잠복한 끝에 단속에 성공했습니다.
[장관승 / 서울 수서경찰서 생활질서계장]
"출입구가 외부에서 쇠사슬로 잠겨져 있는 거예요. (어젯밤) 펄펄 올라가는 김이 딱 보인 거죠. 귀를 대봤더니 안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 겁니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57명, 손님 63명 등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습니다.
또 손님과 종업원들이 성매매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오영롱
영상출처 : 서울 수서경찰서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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