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떠나간 첫날 아프간은 기대와 절망이 교차했습니다.
탈레반은 본격적인 집권 계획과 외교적 구상을 밝히며 기대와 의욕을 드러냈는데 정작 아프간인들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절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탈출 행렬로 아수라장이던 공항 터미널이 텅 비었습니다.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활주로를 돌고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탈레반 대원 : 문제없습니다. 다 알라의 덕분입니다.]
카불 공항 통제권도 이제 탈레반의 몫.
본격적인 집권 계획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 공항과 국가 전체에 대한 우리 계획은 광범위합니다. 국가는 전쟁, 불안과는 거리가 먼 번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 만큼 모든 나라와 동등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거라는 외교적 구상도 밝혔습니다.
당장 20년간 등졌던 인도와 첫 회담도 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바라며 다른 나라가 우리 일에 간섭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모든 국민의 정부 구성 참여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언급도 나왔고 아프간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 문제라는 진단과 함께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가게들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여성들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가디언은 미군 철수 첫날 시민들이 절망과 두려움 속에 아침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 국경에는 육로로 국경을 넘으려는 피란민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국제사회는 미군 철수 후 최대 후속 현안으로 떠오른 난민 문제로 바빴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탈레반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을지 일부 국가들과 논의했습니다.]
EU는 난민 수용 대가로 아프간 인접국에 8천여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캐나다는 미국이 대피시킨 아프간 피란민 5천 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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