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반 설렘 반'…아프간인 378명 입국
[앵커]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 370여 명이 오늘 오후 우리 땅을 밟았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인천국제공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아프간인들을 실은 우리 수송기는 오후 4시 30분쯤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378명, 70여 가족이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긴 비행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설렘도 이따금씩 느껴졌습니다.
부모님 품에 안긴 어린아이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아빠 손을 잡고 나온 한 아이는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척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송기에서 내린 이들은 곧바로 20명씩 나눠 PCR 검사를 받고 있고요.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이곳 입국장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입국한 사람은 378명입니다.
당초 427명이 입국을 신청했지만, 36명은 고향에 남거나 제3국행을 선택했고요.
13명은 파키스탄에 좀 더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다른 수송기를 타고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입국자들은 아프간에 있는 한국 대사관, 병원 등에서 우리 정부의 업무를 도운 현지인과 그 가족들인데요.
외교부는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입국자들은 이제 어디서, 어떻게 지내게 되나요?
[기자]
아프간인들은 입국 절차를 마치는 대로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합니다.
음성 판정이 확인되는 대로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데요.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수원에서는 14일간 격리된 뒤 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고요,
약 6주 뒤에 정부가 마련한 다른 시설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이때 외출이나 외부 접촉은 금지됩니다.
이들이 언제까지 머무를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당국은 우선 이들에게 단기 비자를 발급해 입국시켰고요.
이후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해준다는 계획입니다.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을 부여한다는 건데요.
법무부는 이를 위해 법 시행령을 개정해, 장기체류와 자유로운 취업이 가능한 거주 비자 등을 단계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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