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라면 누구나 데뷔 첫 번째 승리 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
'9전 10기' 열 번째 도전 만에 선발투수로 생애 첫 승리를 경험한 투수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완벽하던 제구가 5회 들어 흔들리더니, 두 타자를 내리 볼넷으로 내보냅니다.
투아웃 만루까지 몰렸지만, 시속 130㎞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한화 선발투수는 19살 신인 김기중.
생애 처음 승리 요건을 채웠습니다.
[김기중 / 한화 선발투수·데뷔 첫 승 : 좀 당황하고, 갑자기 제구가 안 되긴 했는데, 점수 차이도 있으니까 아웃카운트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던 거 같아요.]
지난 6월 1군 무대에 올라와 9경기에서 4패만 당했던 김기중은 열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화 수비는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최고참' 정우람이 뒷문을 틀어막아 막내의 첫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김기중 / 한화 선발투수·데뷔 첫 승 : 형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또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산의 4년 차 투수 곽빈도 열 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습니다.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5회 홈런을 맞을 때까지 열세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최고시속 150㎞ 강속구에 곁들인 커브와 포크볼은 빗속에서도 위력적이었습니다.
앞선 9차례 등판에서 패전만 5차례, 구원투수로 데뷔한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 넘는 재활을 버틴 기다림을 힘겹게 보상받았습니다.
[곽빈 / 두산 선발투수·데뷔 첫 선발승 : 잠실에서 제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이 좋은 결과만 생각하고 긍정적인 생각만 해서 오랜 시간을 버텼던 것 같습니다.]
시즌을 3분의 1 남기고 최하위로 쳐진 한화, 7위까지 내려앉은 두산은 반전이 절실합니다.
꾸준히 주어진 기회에 첫 승리로 화답한 젊은 선수들의 역투가 자극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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