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행에 대한 가중처벌법까지 생겼지만, 안하무인 난동 사건들 끊이지 않습니다.
택시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리거나 우산으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승객들 모두 술 핑계를 댔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 번화가 한복판.
택시 보닛 위에 여성이 올라가 있습니다.
손뼉을 치고 손가락질도 합니다.
주변에 소리를 지르더니, 구둣발로 힘껏 보닛을 내리칩니다.
[현장음]
"대통령님, 제가 말하는 인물들. 제가 제 입으로 말하는 인물들 다 사형! 하나 둘 셋! (쿵)"
전면 유리를 밟고 지붕으로 올라간 여성.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난동은 20분간 이어졌습니다.
울산 남구에서 20대 여성이 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건 지난 22일 밤 11시쯤.
여성은 지나가던 택시를 멈춰 세워 다짜고짜 올라탔습니다.
제지하는 택시기사에게는 성범죄로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류모 씨 / 피해 택시기사]
"이러면 안된다고 팔을 잡았는데 성희롱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욕하면서 팔을 뿌리치면서 차 위로 올라가게 된 거예요."
여성은 경찰에 당시 술에 취했을 뿐 범행 동기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황.
차량 파손으로 영업도 못하고 있습니다.
[류모 씨 / 피해 택시기사]
"저는 이게 제 생명입니다, 차가. 그 생명을, 차를 밟는 순간 내 가슴 밟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너무너무 아팠고요."
경찰은 여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그제 밤 서울 마포구. 길가에 서있던 남성이 택시를 향해 삿대질을 하더니, 뒷좌석에 올라탑니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는가 싶더니 우산으로 택시기사를 내리칩니다.
차에서 내려서는 목을 조르고 머리를 잡아끕니다.
[목격자]
"택시기사님한테 행패를 부린 것 같아요. 경찰분들이 왔을 때 순순히 응하지 않고 저항을 계속 했거든요. 욕하면서."
이 남성 역시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김승희 기자
[email protected]영상취재: 김건영 임채언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