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 지역에 폭우로 인해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수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70만∼130만 톤으로 예상되는 올해 북한 식량 부족분에 더 큰 손실이 우려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런 황토물이 가득한 농경지, 끊어진 다리와 파손된 제방.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함경남도 지역의 수해 모습입니다.
북한 당국은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서 이달초부터 내린 폭우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폭우로 강 하천 물이 불어나 제방이 터지면서 1천17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이 파괴 및 침수되고 5천여 명의 주민들이 긴급 소개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함경북도 부령지역의 강수량이 583mm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북한 당국은 오는 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 속에 수해 규모가 커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리영남 / 북한 기상수문국 : 8월 상순 기간에도 동해안 지역을 위주로 여러 지역에 폭우를 동반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계속 예견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올해 북한 식량 작황입니다.
일단 벼가 물에 잠기면 수확량의 20%, 하루가 지나면 40% 감소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7~8월 이례적으로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농업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국제기구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70만∼1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식량과 비료 수입도 중단되면서 만성적인 식량난이 더욱 가중됐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벼 산지로 꼽히는 재령평야를 비롯해 이번 함경남도 지역의 폭우가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YTN 김주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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