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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빠지면 어쩌나”…속 타는 청해부대원 가족들

2021-07-18 18 Dailymotion



이렇게 바다 한복판, 고립된 함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가장 속이 끓는 사람은 바로 장병들의 가족이겠죠.

가족들은, 의심증상이 나온 초기에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졌는지, 따져 묻고 있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확진자가 68명으로 늘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가족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청해부대원 가족]
"오늘 더 많아졌다고 전달이 되니까 더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빨리 얼굴 보고 어떤 상황인지를 체크하고 싶은 거죠."

청해부대 집단 감염은 지난 2일 장병 한 명이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습니다.

군수물자를 싣기 위해 문무대왕함이 나흘 동안 항구에 정박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그런데도 감기약 처방에 그쳤습니다.

[청해부대원 가족]
"물자를 주고받을 때도 방호복을 다 입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감기 증상이 나왔을 때 체크를 했으면 이건 아니었을 텐데."

이후 40여 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자 이번엔 항체검사키트로 간이검사만 했습니다.

또 전원 음성.

부실 대응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청해부대원 가족]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심정으로 맨날 뒤에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하시니까. (수송되는 동안) 혹시라도 증상이 더 나빠질까 걱정되는 부분이 크고요."

가족들은 파병 5개월 기간 동안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간은 충분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청해부대원 가족]
"우리 군에 백신이 조달된 게 4월로 알고 있어요. 그때라도 파병 나가 있는 부대에 보내줬으면 이런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았나."

감기 증상자 발견 이후 최초 확진자가 보고된 2주 가까운 시간 동안 집단감염을 막을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