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악의 폭동과 약탈사태가 계속되면서 우려했던 식품 공급난까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국민 불안과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는데 정부는 계엄령 발령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약탈한 물건을 이고 지고 나온 사람들까지 뒤엉켜 아수라장입니다.
안 털린 대형 마트나 물류 창고는 찾기 힘들 정도.
동네 소매점 물건까지 동나 우려했던 식료품 공급난이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마트 대신 도심 공터를 찾아 몇 시간씩 푸드트럭을 기다려 빵을 사 갑니다.
[말레파 텔레자네 / 핌빌레 주민 : 배고플 뿐입니다.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요지마다 군경이 삼엄한 경계를 펴지만, 소도시 치안까지 책임지기는 어려운 만큼 자경단을 꾸리는 곳도 늡니다.
[은한라 럭스 / 자경단 리더 : 약탈로 무너진 마을 경제와 공동체를 위해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가 돼 나서야 합니다.]
남아공 폭동 사태 엿새째.
그러나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폭도들이 지른 불로 건물에 갇힌 한 아기 엄마가 아기를 살리기 위해 건물 밑 시민들에게 아기를 던져 받게 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할 정도입니다.
교민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치안 불안, 생필품 부족, 전력 사정까지 여의치 못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피터 한 / 남아공 교민 : 모든 공공시설 마비되고 은행과 마트도 문 닫은 상태입니다. 전기도 하루에 한 번씩 정전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폭도들의 약탈로 지금까지 약 3천9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화물 트럭도 불타 물품 수송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조치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빈민층의 생활이 더 힘들어진다는 반대 의견에 막혀 남아공 정부는 계엄령 발령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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