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간절하게 자신의 시간을 준비해온 선수가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감격의 첫 승을 올린 롯데 나균안 선수의 이야기인데요.
투수로 전향하면서 이름까지 바꾼 절실함을 올 시즌 실력으로 꽃피우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회부터 찾아온 실점 위기 롯데 선발 나균안은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와 박동원을 나란히 범타로 돌려세웁니다.
베테랑 서건창도 당차게 삼구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7회 투아웃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데뷔 첫 승을 거뒀습니다.
[나균안 / 롯데 투수·KBO 리그 첫 승 : 팀이 이겨서 너무 좋고, 저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포수 나종덕'이었습니다.
2017년 2차 3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포스트 강민호'로 꼽히며 이듬해부터 주전으로 나섰습니다.
2년 동안 2백 경기 넘게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2월 팔목을 다친 뒤 포수 마스크를 벗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투수로 인생을 건 도전에 나섰습니다.
[나균안 / 롯데 투수·KBO 리그 첫 승 :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야구 하면서 평생 포수를 했다가 투수로 바꾼다고 하니 이때까지 했던 게 너무 아쉽다고….]
지난해 7월 이름까지 바꾸며 의지를 다진 나균안은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습니다.
선발로 나선 3경기 16이닝 동안 석 점만 내주며 롯데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입니다.
절묘한 제구로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다양한 6개 구종을 섞어 던지는 투구에 팬들은 '컨트롤의 마법사' 매덕스 이름을 딴 '나덕스'라는 별명까지 지어줬습니다.
포수로 나균안의 승리를 도운 또 다른 '개명 선수' 지시완의 활약도 돋보입니다.
지성준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롯데로 이적했지만, 수비력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한 차례 도루 실패도 없던 날쌘돌이 김혜성을 2루에서 잡아내면서 논란을 씻어냈습니다.
[나균안 / 지시완 구성 조금 : 새로운 포지션, 새로운 팀에서, 이름까지 바꾸는 절실함으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젊은 배터리의 활약이 꼴찌 롯데에 반등의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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