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맡기는 베이비시터는 가족만큼 중요한데요.
몰래 집안 물건을 훔치다 덜미가 잡힌 시터가 있습니다.
CCTV에 포착된 수상한 장면 함께 보시죠.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따리 안에서 상표도 안 뗀 속옷과 화장품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집주인이 택배를 찾으러 현관 앞 양수기함을 열었다 발견한 겁니다.
모두 집주인 가족 것입니다.
[현장음]
"이거 뭐지? 경찰 불러."
범인은 이 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50대 여성,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합니다.
[입주 베이비시터]
"(가져가려고 하신 거예요?) 가져가려고 한 건 아닌데."
여성이 머물던 방에선 아이 장난감부터 냄비와 명품지갑 등 40점 넘는 물건이 나왔습니다.
[아기 엄마]
"너무 괘씸한 거죠. 안 뒤진 데가 없고, 동전은 첫째 아이가 할아버지랑 같이 모은 돈이에요. 저희 아이가 손에 맨날 들고 다니는 오르골도 있어요."
여성은 보름 전 월 4백만 원씩 받기로 하고 이 집에 입주해 아이를 돌봐 왔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우는데도 우유병만 물린 채 휴대전화만 보며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게 집주인 측 주장입니다.
여성의 적반하장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범행이 들통나자 사과 문자를 보내놓고 얼마 안돼 임금은 줘야한다며 계좌번호를 보낸 겁니다.
[아기 엄마]
"황당한 거죠. 제가 이런 사람이랑 저희 아기를 뒀다는 게 스스로 죄책감 들고. 적은 돈은 아니고 안전한 분한테 아이를 맡겼다고 생각한 것이거든요."
이 여성을 알선한 업체는 베이비시터를 뽑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다며 자신들이 오히려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베이비시터 고용업체 관계자]
"(고용) 기준은 없어요. 경력이 얼마고 신생아 잘보고 이렇게 해서 보내는 거예요. 아기도 잘보고 살림도 잘하는 분이라 저희도 황당해요."
경찰은 여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