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블링컨 미 국무장관
곧바로 알래스카로 건너가 중국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과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도 중국을 비판했었죠.
실제 만나니 더 살벌했습니다.
예정된 모두 발언 시간이 2분이었는데 미중 대표들, 서로 비방하느라 1시간 넘게 지속됐습니다.
거친 언사는 모두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과 2+2 회담을 마친 뒤 미중 고위급 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이동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
회담이 순탄치 않은 듯 기자들을 향해 손짓합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기자들을 다시 불러주세요."
당초 모두발언 2분이 예정됐던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5분 동안 맹공을 퍼붓자, 발끈한 블링컨이 기자들을 다시 불러 반박한 겁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중국 측 발언이 길어졌기 때문에 저도 몇 마디 더 하겠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지금까지 100여 개 나라와 통화를 했고 일본과 한국 순방을 다녀왔는데, 당신들 정부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외교적 결례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양제츠 /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미국은 마치 윗사람처럼 중국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결국 본회담 전 모두발언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를 꺼내들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중국의) 이런 행동은 세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합니다."
중국측은 미국이야말로 흑인들을 살육하는 위선자라며 인권 문제로 되받아쳤습니다.
[양제츠 /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미국이 전세계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자국 정부만을 대표합니다."
외교 만찬 일정까지 모두 취소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마오쩌둥과 리처드 닉슨의 악수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