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 관련 속보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보셨겠지만, LH 직원들은 광명시흥지구에 땅을 사서 묘목을 빼곡하게 심어놓았습니다.
보상을 더 받으려고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떤 나무를 심을지도 심사숙고해서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버드나무, 용버들인데요.
수목으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나무인데요.
왜 굳이 이런 값어치 없는 나무 묘목을 잔뜩 심었을까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광명시의 인적 드문 농가.
과수원도 아닌 밭에 묘목이 빼곡합니다.
버드나뭇과 식물인 용버들입니다.
[구자준 기자]
"제가 들고 있는 게 용버들 가지입니다.
보통 이런 논밭에는 잘 심지 않는데 이 땅에만 빼곡히 심겨 있습니다."
이 땅은 지난 2017년 8월 LH 직원이 사들였습니다.
주민들은 이 직원이 투기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근 주민]
"(땅 주인이) LH ○○이라는 건 알아요. 보상 담당자라는 것까지는 본인이 얘기했어."
[인근 주민]
"미쳤다고 저 농지를 (3.3㎡ 당) 135만 원 주고 사겠어요? 투기하려고 산 거지. 우리는 뭐냐고. 죽도록 농사해도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이 LH 직원은 경기 시흥시에도 천 평이 넘는 땅을 사 버드나무를 심었습니다.
사람 한 명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빼곡합니다.
[조경업자]
"보상을 더 받기 위해서 그런 거죠, 빽빽이 심어놓은 건. 빽빽이 심어 커버리면 (버드나무로서는) 전혀 상품성 없는 나무로 변해요."
나무로서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보상금은 더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토지를 보상할 땐 나무 이식비용까지 지급하는데, 나무를 뽑아 옮기고 다른 곳에 심는 모든 비용이 포함돼 나무가 많을수록 이득입니다.
버드나무 묘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다 보니 같은 면적이면 더 많이 심을 수 있습니다.
보상비용을 책정하는 것도 LH 몫입니다.
[조장형 / 토지보상 전문 행정사]
"(LH가 감정평가사에게) 기준을 정해서 '이 정도로 평가해 달라'고 묵시적으로. LH하고 LH로부터 용역을 받은 감정평가사는 갑을관계예요."
보상금을 높이는 수법까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