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연결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백신 도입이 절대 늦지 않다며,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 솔선해 먼저 맞는 상황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벽면 한가득 기자들을 화면으로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기자회견.
현장에 20명, 화상 연결로 100명이 참여했고 온라인 채팅창으로도 기자들의 질문이 모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부득불 번호로 좀 지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로세로 빼곡한 사각 프레임 속에서, 기자들은 번호가 적힌 손팻말을 연달아 들어 올리며 질문 기회를 다퉜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이른바 '백신 실기론'에 대한 질문은 외신기자에게서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단호하게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도입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로라 비커 / BBC 서울 특파원 : 한국이 조금 더 빨리 백신을 확보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혹시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 있으십니까?]
[문재인 대통령 : 그렇지 않습니다. 접종 시기라든지, 집단 면역 형성 시기, 이런 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한국은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박스 물량이 먼저 들어온다면 접종 시기는 당초 목표인 2월 말·3월 초보다도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먼저 나서 접종하는 상황도 마다치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최근 언론과 '불통'한다는 지적에는 코로나19 상황을 들면서도, 기자회견만이 국민과의 소통방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저는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또 현장 방문에서도 비록 작은 그룹의 국민이긴 하지만 서로 양방향의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국민이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낀다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고 여건도 좋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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