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축제와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 소비량도 덩달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판로를 잃은 농민들은 버티다 못해 밭을 갈아엎고 꽃을 불태우기까지 하는 처지에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색이 선명해 각종 행사나 화환에 많이 쓰이는 국화과의 꽃 거베라를 키우는 밭입니다.
난데없이 트랙터가 나타나 밭을 동째로 갈아엎습니다.
3년 동안 정성스레 키운 꽃이지만 판매가 안 되니 아예 재배를 포기한 겁니다.
다른 농가에서는 출하를 위해 한 송이 한 송이 예쁘게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판로를 찾기 어려운 실정.
결국, 버티다 버티다 힘에 부친 농민들은 꽃을 가져다가 불에 태워버립니다.
[김윤식 / 전국 화훼 자조금 협의회 회장 : 농가들이 거의 70%가 임대 농가입니다. 영세한 농가들이 견디지 못해서 갈아엎는 농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 1년.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꽃 소비량도 덩달아 크게 줄었습니다.
거베라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농가마다 적자만 평균 1억 원을 봤습니다.
경영난으로 종업원을 내보내고 가족끼리 생산에 나섰지만, 빚만 느는 실정입니다.
[유승민 / 화훼 농민 : 경영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유지가 잘 안 돼서 아버지도 빚을 더 지셨고, 저도 몇억 빚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품종을 키우는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달 기준 전국 화훼 거래액은 80억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밭을 갈아엎고 아예 다른 작물로 바꾸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정윤재 / 화훼 농민 : 지금 최악 상태로 봅니다. 업종 전환하려고 갈아엎은 사람들은 토마토나 과실류로 업종 전환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실에 화훼 농민들의 가슴이 속절없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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