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가금 수 1,500만 마리…닭·오리 가격 들썩
육계 처분 규모 커서 닭고기 가격 상승 우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확산하면서 닭과 오리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선제조치로 매몰 처분되는 가금류가 천오백만 마리에 육박하는 데다 코로나 19로 닭고기 등 수요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말 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40여 일 만에 농가 마흔 곳 넘게 퍼졌습니다.
매몰 처분하는 가금 수도 천5백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닭·오리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건 오리고기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오리고기의 소비자 가격은 kg당 만 3,900원가량으로 전년보다 24%, 평년보다 11% 가까이 올랐습니다.
닭고기는 kg당 소매가격이 1년 전보다 12%, 평년보다 8% 가까이 올랐고, 달걀 가격도 30개들이 기준으로 평년과 비교해 11%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매몰 처분 규모가 큰 데도 시중 가격이 아직 급등하지 않은 건 누적된 공급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모두 냉동 재고가 많아 공급 여력이 평년보다 각각 7.1%, 4.3% 많은 수준입니다.
다만 겨울에 한번 발생하면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AI 특성상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무엇보다 닭고기 가격이 오를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에 육계 매몰 처분 규모는 과거 2016년 AI 사태 때보다 두 배가량인 데다 코로나 19 여파마저 겹쳐 가정용 닭 수요와 배달식인 치킨 등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동훈 / 한국물가정보 조사관 : AI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 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닭고기 수요량이 계속 증가해서 이후 닭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용 닭고기는 생닭이 주로 소비돼 넉넉한 냉동 재고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국은 아직 수급 문제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AI가 확산 추세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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