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종을 규제하는 이른바 '핀셋 방역'이 길어지자 더는 못 참겠다는 자영업자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 강하게 대응해야 규제가 풀리는 것 같다며 공동행동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달 만에 문을 연 태권도장에 아이들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모두 마스크 차림에 두 팔 간격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섰습니다.
집합금지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태권도장을 포함한 학원과 교습소는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대 9명 이하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앞서 태권도 관장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적도 없고 이용 대상도 어린 학생들인데 실내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싸잡아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돌봄기능을 인정받아서 제한 운영이 허용됐는데, 그래도 방역 당국의 들쑥날쑥한 거리 두기 기준에 불만이 많습니다.
[오철희 / 태권도장 관장 :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아주 두렵고, (원래) 면적 대비 인원제한을 했는데 이번에는 타당한 근거 없이 9명이라고 하니까 저희도 어려움이 있고 다른 실내체육시설 업종하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
여전히 문을 열 수 없는 필라테스와 헬스클럽 업체 대표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는 오락가락 방역 지침의 근거와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주형 /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 대표 : 지난 집합금지에 불응하고 시위에 나선 업종 중 일부는 집합금지 업종에서 빠져있었죠. 정부의 방역 기준은 방역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눈치 보기의 결과입니까?]
실내 손님맞이가 금지된 카페 업주들도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건 괜찮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건 왜 안되냐며 참았던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시방과 학원처럼 목소리를 내야만 규제를 풀어주는 것 같다며 SNS에 '카페는 죽었다'는 인증 글을 올리고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고장수 / 전국 카페 사장 연합회 회장 :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동참하게 된 거죠. 규제가 계속된다고 하면 저희는 집단소송까지도….]
탁상행정식 지침에 곪았던 자영업자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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