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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0개 배송에 14시간도 모자라…택배기사의 하루

2020-10-29 3 Dailymotion



올해 택배 기사들이 과로로 숨지는 일이 급증하며, 택배 노동 환경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탐사보도팀이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오늘은 택배기사들의 하루가 얼마나 고된지 황수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3년차 택배기사 박기석씨가 계속 짐을 옮겨 싣습니다.

보통 아침 7시에 물류센터로 출근해 5시간동안 분류 작업을 한 뒤, 배송을 위해 트럭에 올라 앉습니다.

[박기석 / 택배기사]
"(점심식사는 안 하시고요?) 네 안 먹어요. (원래 점심을 잘 안하세요?) 네. 바빠서 먹을 시간이 없어요."

첫 배송지인 충남 예산의 아파트 단지에 낮 12시쯤 도착했습니다.

[현장음]
"택배요."

매일 오후엔 각지를 돌며 300~400개의 크고 작은 박스를 배송합니다.

7시쯤 퇴근하려면 한시간에 50~60개를 돌려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해 퇴근시간은 계속 늦어집니다.

[박기석 / 택배기사]
"한 7시간에서 8시간 정도요. (배송 만요?) 네 배송만. (1시간에 50개씩 해도 빠듯하신 거죠?) 그렇게 해도 350개면 7시간이니까."

코로나19 이후엔 생수나 쌀 같은 무거운 생필품 주문이 늘었습니다.

[박기석 / 택배기사]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병원은 다니시고요?) 못 가요.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해도 밤 9시, 10시인데…"

하루 동안 운전한 거리는 150km.

주 6일, 하루 평균 14시간을 일해도 수수료, 세금, 기름값 등을 제하고 나면 박씨가 챙겨가는 돈은 한달에 300만원 안팎입니다.

숙달되지 않은 택배기사들은 한달 200만원 챙기기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박기석 / 택배기사]
"아침 7시 출근해서 밤 10까지 해도 120만 원, 150만 원 가져가시는 분들 많아요."

현재 택배기사 종사자는 5만여 명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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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승은 류하진 강길훈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