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공기 좋은 경상북도 영천에는 시금장을 만들며 살아가는 노부부가 산다.
시금장은 경북 영천지역의 향토음식으로 보리 속겨로 만든 장류이다.
아내 김윤자 (73) 씨는 영천의 명물인 시금장의 명맥을 이으며 30년 넘게 장을 만들어오고 있다.
아내의 시금장은 이미 맛 좋기로 소문이 나 있어 영천 5일장에서 인기 만점이다.
이렇게 시금장을 만드는 아내의 곁에는 훤칠한 키다리 남편 황병섭 (76) 씨가 함께 한다.
결혼 한지 50년, 시금장을 만든 지 30년... 부부는 잘 맞다가도 때로는 투닥거리며 때로는 구수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황혼 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남편 황병섭(76) 씨는 자칭 타칭 기계 박사로 요즘 말로 기계 마니아, 기계 덕후다.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없을까 늘 연구하고 고민하던 남편은 돈만 모이면 농기계를 사 모았고 그렇게 모아온 농기계의 값만 자그마치 1억~ 2억이나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초기가 고장이 나고 남편은 새 예초기를 장만하자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