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살 차이의 부부가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10년 차 귀산인 심마니 김용락(56세) 씨와 남편을 따라 산골행을 택한 어린 아내 송희진(37세) 씨.
지리산에 정착한 지 10여 년째, 직접 집을 짓고 산양삼과 버섯을 캐고 오미자밭을 일구며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딸 벼리(10세) 와 아들 겨리(8세)는 부부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들이지만 아들 겨리는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한데 겨리가 태어난 지 100일 남짓 지났을 때 부부는 아들의 자폐를 인지했다.
처음 가정을 이룬데다 장애아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내는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두 아이를 보듬는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남편이 짐을 덜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주었으면 하는 게 희진 씨의 속마음.
하지만 남편은 농부의 아내가 되었으니 농사일을 익히는 게 좋지 않겠냐며 일을 자꾸 시키려고 든다.
아내의 일은 덜어주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