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우로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애써 일군 농경지는 물에 잠겨버렸고, 자식 같이 키운 소들을 다 구할 새도 없었습니다.
시청자 제보 영상과 소방 구조영상에 포착된 피해 현장.
정다은 기자가 모았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하천에 고꾸라진 채 떠내려 갑니다.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운전석에서 여성이 가까스로 빠져나옵니다.
차량에 탄 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중, 둑에 걸려있다 1시간 만에 구조된 겁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
"(운전자 진술에 따르면) 운전 미숙으로 인해서 하천 쪽으로 차가 내려가는 바람에 100m 정도 떠내려와서….”
지붕 밑까지 잠긴 축사에서 농민들이 힘겹게 소 한 마리를 꺼냅니다.
축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소는 100여 마리.
농민들에겐 자식 같은 소를 미처 구하지 못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보트에 매달려 겨우 물 밖으로 나온 소는, 죽은 듯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농기계로 끌어올리자 정신을 차린 소가 벌떡 일어납니다.
새빨간 딸기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야 할 비닐하우스에는 진흙과 흙탕물만 가득합니다.
[신윤식 / 충남 금산군]
"(딸기 등) 완전히 다 잠겨서 아무것도 쓸 수가 없어요. 그 안에 트랙터라든가 경운기도 같이 있었거든요. 그게 완전히 다 잠겼어요."
망쳐버린 농사와 휩쓸려가는 소를 바라보는 농민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
"하나, 둘, 셋! (음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