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어업 도구 ’거랭이’로 재첩잡이 한창
재첩 채취량 줄어들어 종패 생산에 나서
요즘 경남 하동 섬진강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방식의 재첩잡이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수확량이 예전 같지 않아서 어민들의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과 강물이 뒤섞인 섬진강 하류.
대야를 띄우고 몸을 담근 어민들이 강 이곳저곳을 다닙니다.
도구로 모래를 긁어 올리면 어른 손톱만 한 재첩이 한가득 올라옵니다.
하동 재첩잡이는 독특한 전통방식을 유지합니다.
갈퀴가 달린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를 이용해 강바닥을 훑으면서 재첩을 잡습니다.
재첩은 6월에서 7월 사이, 딱 지금이 맛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김영대 / 재첩 채취 어민 : 민물하고 바닷물이 만나는 시기 이때가 제일 맛있죠. 비가 많이 오면은 맛이 떨어져요.]
섬진강에서 어민들이 채취하는 재첩은 1년에 730톤 정도.
10년 전에는 천 톤 넘게 잡혔지만, 채취량이 줄었습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줄어 염도가 높아진 탓입니다.
하류에 있는 재첩을 염도가 낮은 상류로 옮겨도 봐도 생산량 회복은 역부족.
이번엔 새끼 재첩을 키워 강에 뿌리는 사업에 처음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상기 / 경남 하동군수 :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조를 해서 인공 종패를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예산투입도 하고 노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전통 어업방식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장을 내민 섬진강 재첩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채취량을 유지하면서 세계 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오태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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