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기억을 재탐색하다…5·18 40주년 특별전
[앵커]
5·18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역대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주요 작품들을 한데 모은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거대 담론이 아닌 광주항쟁에 숨은 개인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이번 주 볼만한 전시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주 금남로에서 행방불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김남석 씨입니다.
광주 묘역의 영정사진을 15년에 걸쳐 촬영한 작품으로 비바람에 색이 바래고 흐릿해진 사진을 통해 기억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고문과 폭행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았던 옛 광주 국군병원,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새긴 광주 시내의 보도블록까지, 역대 광주비엔날레에서 발표된 주요 작품을 조명했습니다.
5·18 4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발굴하기 위해 구성된 전시로 격동기 역사 속에 스러져 간 개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거대 담론으로서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개인의 이야기로서의 민주화 운동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의 작품이 베니스와 뉴욕 순회전을 거쳐 서울에 왔습니다.
작가로서 원숙기에 접어든 1990년대 작품들로 암갈색은 더 짙어지고, 형태는 대담해지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형태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면서 작품의 크기가 커지고 기둥의 배치도 다양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군사독재의 격변기를 겪으며 마흔다섯에야 그림을 그리게 된 윤형근.
묵념적인 그의 작품은 혼란한 시기 차분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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