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대통령 배출…의원회관 '명당' 잡기 경쟁
[뉴스리뷰]
[앵커]
요즘 국회 의원회관은 낙선자들이 이삿짐을 싸느라 분주합니다.
21대 새 주인 맞이에 한창인데, 벌써 '명당'으로 꼽히는 의원실에 들어가려는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복도에 서류 뭉치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낙선한 의원마다 지난 4년간 피땀 어린 의정활동 자료를 처분하는 등 이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불출마 또는 낙선 의원 169명이 이번 주까지 의원실을 비우고 나면, 다음 주부터 21대 의원들이 입주를 시작합니다.
관례상, 선수가 높은 의원부터 호실 우선 선택권을 갖습니다.
이 때문에 중진들이 국회 잔디밭, 멀리는 한강변까지 보이는 '로열층' 6~8층 사이를 선점하는 편입니다.
선택지가 적은 초선 의원들은 원내대표 결정에 따라 의원실을 배정받지만, 경호 문제가 있는 태영호, 장애인인 최혜영, 김예지 당선인은 배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815 광복절 등 의미있는 날을 떠올리는 호실도 인기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오른 정세균 의원실이 명당중에 명당으로 꼽히며 입주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의 정기'를 받으면 선거에 승리할 거란 믿음 덕에 역대 대통령을 배출한 의원실도 자리 싸움이 치열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머문 325호의 권칠승, 이명박 대통령이 썼던 312호의 조응천 의원 모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낸 638호의 김승희 의원은 경선 탈락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545호를 물려받은 이완영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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