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프로축구 구단들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처럼 재정 위기가 표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고 있어 각 구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K리그 1 구단들의 수입 현황입니다.
스폰서십을 포함한 모기업의 지원금이 62%로 가장 많고, 지자체 지원금과 중계권 수입, 이적료, 입장수입 순입니다.
하지만 개막 연기로 경기 수 축소가 현실이 된 올 시즌은, 중계권료와 입장 수입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해 모기업의 지원도 예정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 : 회사 사정이 많이 악화 되고, 다들 임금 반납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만 바람을 안 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거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출 항목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시즌권 판매금액 중 일부는 돌려줘야 하고, 경기장 편의시설 임대료도 환불이 불가피합니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일부 구단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 K리그 1, 2 전체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1천1백3십억 원.
이중 출전 시간이나 승리에 따른 수당은 157억 원으로, 전체의 14% 수준입니다.
나머지 970억 원은 예정대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기본급입니다.
선수들이 작성하는 표준 계약서에는 천재지변에 따른 연봉 삭감 조항이 없습니다.
실제 경기는 치르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사실상 외부와 격리된 채 팀 훈련과 자체 청백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연봉 삭감을 요구하기 난처한 입장입니다.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 : 매달 급여는 10억 원 안팎이 나가고 있거든요. 선수 입장에서는 구단에서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훈련에 다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겠죠.]
차일피일 개막 시점이 미뤄질수록, 재정 위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어 각 구단의 속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양시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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