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평소 촉수어로 대화…코로나 사태 이후 눈치
자원봉사마저 끊겨 코로나 상황 제때 알기 힘들어
재난문자·정부 홈페이지는 점자 서비스 부실
시각, 청각 장애인들은 코로나19 정보를 제때, 제대로 얻기가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사거나 병원 진료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배려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살 때 앓은 뇌막염으로 시력과 청력을 잃은 조원석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평소 상대방의 손을 만지는 촉수어로 대화하는데 요즘은 코로나19 탓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정보를 나누던 시청각장애인 모임은 몇 주 째 나가지 못했고, 의사소통도 주로 키보드 점자로만 하고 있습니다.
[조원석 / 시청각장애인 :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접촉이 많다 보면은 감염위험이 높을까 봐 염려가 돼서 서로 모임을 자제…정보로부터의 완전한 차단 소외 (상태죠.)]
특히 자원봉사마저 끊기면서 코로나상황도 제때 알 수 없어 하루하루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문자나 정부 홈페이지의 경우 점자 서비스가 부실해 확진자 동선은 물론 예방 수칙 하나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의 설명으로 5부제 해당일인 것도 뒤늦게 알고 마스크를 사러 나서 보지만,
"약국 맞죠? 공적 마스크 있어요?"
"약국마다 파는 시간이 다른데 우리는 이따 7시부터 팔아요."
손짓 발짓으로 어렵게 약사와 대화한 끝에 마스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한 것도 잠시.
끝내 판매 시간은 알아듣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조원석 / 시청각장애인 : (7시에 다시 오라고 한 건 모르셨어요?) 뭐라고 하시는지 잘 못 알아들었고요. 일단은…]
청각장애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5살, 3살 아들을 둔 김여수 씨.
며칠 전 두 아들이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여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수어통역사가 없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김여수 / 청각장애인 : 수화통역센터에서도 못 온다고 하고 영상 통화가 불편해서 (결국 의사랑) 필담으로 주고받았는데 정확히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불안하고 불편했습니다.]
전염병 시국에 병원과 선별진료소, 약국만큼은 점자 안내서나 수어동영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철환 / 장애벽허물기 활동가 : 마스크 구매라든가 내가 아팠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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