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출’ 시도 마스크 73만 개 적발·14억 원어치
300개∼1,000개 반출 시 ’간이 신고’ 규정도 악용
국내 제조업자, 식약처 허가 없이 15만 개에 ’KF94’ 표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지난주 정부가 중국 보따리상의 매점 매석과 밀반출을 막기 위한 단속에 나섰는데요.
불과 1주일 만에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마스크 73만 개가 적발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세관 세관검사장 한쪽에 있는 압수품 창고에 마스크가 담긴 상자가 가득합니다.
이곳에 있는 건 모두 한 통관대행업자가 중국으로 보내다 적발된 국내산 마스크들입니다.
이 업자는 11만 장이라고 신고한 뒤 모두 49만 장을 밀수출하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단속을 강화한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동안 적발한 수량은 모두 73만 개, 시가 14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사례도 다양했습니다.
중국인 A 씨는 명동에서 산 마스크 2천여 개를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서 가지고 나가려다 X-레이에 포착됐습니다.
중국인 B 씨는 마스크 만 개를 아예 다른 상자에 재포장하는 수법으로 밀수출을 시도했습니다.
300개에서 1,000개 사이의 마스크를 반출할 경우 간이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악용한 경우도 나왔습니다.
[김재건 / 인천세관 조사총괄과 팀장 : 서울 명동 등지의 약국에서 구입한 마스크 1,050개를 밀수출하기 위해 마치 세관에 수출신고를 한 것처럼 위장하여 중국인 지인의 간이수출신고서를 제시하였다가 적발됐습니다.]
한 국내 제조업자는 식약처 허가도 받지 않고 마스크 15만 개에 KF94 표시를 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철수 / 인천세관 조사국장 : 압수한 마스크는 국내 수급 안정화를 위해 신속하게 국내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보따리상, 수출 대행업체 등의 불법 수출행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세청은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행정 처분만 한 사례에서 압수된 마스크 4천여 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지은[[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2_20200213175918644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