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미국 대학농구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지켜야 하는 불문율을 어긴 게 사건의 발단이 됐는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스포츠 불문율의 세계, 허재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점수 차가 22점이나 벌어진 경기 종료 5초 전.
크게 지고 있는 팀의 선수가 공을 가로채 득점을 시도하자, 공을 빼앗긴 선수가 끝까지 쫓아가 마치 분풀이를 하듯 거친 블록으로 슛을 막아냅니다.
문제는 블록슛을 해낸 선수가 넘어진 상대를 내려다보며 소리를 지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고, 문제의 발단이 된 드 수자는 간이의자를 집어 드는 최악의 행동까지 했습니다.
"이건 아니죠. 이러면 안 됩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관계자들의 저지로 간신히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결국 드 수자에게 캔자스대학은 무기한 자격정지, 두 학교가 소속된 컨퍼런스에서는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굳이 공을 가로채 득점을 노린 선수가 불문율을 깼다는 시각도 있고,
반면 크게 앞서있던 캔자스대학 선수가 위협적인 행동을 취한 게 문제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9점 차로 크게 앞서있던 DB의 두경민이 경기 종료 직전 먼 거리에서 3점슛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고 과도한 세리머니까지 한 것입니다.
상대편 SK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는데, DB는 같은 상위권 팀인 SK와 승률과 상대 전적까지 같을 경우 맞대결 득실점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한 점이라도 더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 역시 바로 전 경기에서 40점 가까이 앞서가던 4쿼터 내내 과도한 세리머니로 상대 팀 팬들의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야구에서도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나 희생번트를 하지 말라는 등의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곧바로 보복구, 빈볼이 날아드는데, 상대에 대한 존중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지의 경계선에서, 스포츠 불문율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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