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이 1년 동안 땀흘려 번 돈 절반을 기부했습니다.
자신보다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성금을 건네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백순구 /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장]
"이 소중한 기부는 우리 혜인이처럼 어려운 병, 난치병 앓고 있는 다른 어린 학생과 아이들을 위해서 소중하게 쓸게.”
성금을 전달한 주인공은 22살 김혜인 씨.
네살 때 뇌종양을 앓아 전체 뇌의 30%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후유증으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몇년간 휠체어에 의존한 채 혹독한 재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명주 / 김혜인 씨 어머니]
"당시에는 표현이 안 되죠. 회복하면서 말문도 터지고 조금씩 걷게 되고…지금은 건강해지고 잘 성장해줘서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치료와 재활이 반복되는 힘든 나날 속에서도 김 씨는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 일을 했고, 지난 1년간 받은 급여의 절반인 1천만 원을 이웃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김혜인 / 강원 양구군]
"엄마랑 상의해보면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숨을 쉬고 사는 지금의 삶이 기적 같다는 김 씨,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합니다.
[김혜인 / 강원 양구군]
"베이스 기타를 치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요. 엄마도 도와주고, (아픈 사람도 도와주고) 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