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대면 문이 열리고, 쇼핑 결제가 되는 영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내 신원이나 카드 정보가 담긴 작은 칩을 이 손가락에 심는 기술이 거의 실용단계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이 소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에 심은 컴퓨터 칩으로 전화를 하거나 기억을 저장하는 영화 속 장면.
[현장음]
"그가 몰랐던 건 내 두뇌, 네 두뇌에 블랙박스를 장착해뒀다는 사실이지."
그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본래 카드키를 대야 문이 열리는 자동차에 손을 갖다 대자, 문이 열립니다.
손가락 엄지와 검지 사이에 심겨진 생체 칩 때문입니다.
[벤 워크맨 / 생체칩 사용자]
"실제로는 실험과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생체칩을 주사기로 피부밑에 넣고 태그를 튀어나오게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이렇게 제 주머니 속에는 자동차 열쇠 뿐만 아니라 각종 카드들도 많은데요.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칩에 담아 몸에 심을 수 있다는 것이 생체 칩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미국의 한 IT 회사에선 2년 전부터 직원들 손에 칩을 심어 출입증을 대체할 수 있게 했고, 스웨덴에서는 생체칩으로 계산은 물론 비행기나 기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스테판 레이 / 스웨덴 철도회사 대변인]
"고객들의 디지털 경험과 여행 만족감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싶었습니다."
손 뿐만 아니라, 뇌에 칩을 심는 연구도 한창입니다.
[일론 머스크 / 뉴럴링크 CEO]
이 기술은 문명 차원에서 정말 중요하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인간의 사이보그화라는 지적까지,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용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