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내려앉고…잇따른 도로 붕괴 왜?
[앵커]
요즘 멀쩡했던 도로가 갑자기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내려앉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황당한 현상이 발생하는 곳 주변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더 큰 일 당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동구 왕복 9차선 도로입니다.
도로 한가운데가 길게 금이 가 있습니다.
2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약 70여m에 걸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건 지난 25일 오후 늦은 시각.
"도로에 금이 가 있다"는 운전자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해 구간을 통제했습니다.
담당 구청은 26일 오전부터 지반탐사를 통해 지하에 텅 빈 구멍 같은 이상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동구청은 도로 지하에 최근 특별한 공사가 없었던 점을 미뤄 인근 아파트 공사가 도로 균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알미공원 인근에서 멀쩡했던 도로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폭 5m, 길이가 20m나 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곳은 사고 한 달 전 도로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고양시청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공사 재개를 허락했습니다.
균열은 대규모 도로 침하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22일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공사 현장에서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공통적으로 공사가 벌어지고 있거나 그 인근이었습니다.
"지반을 깊이 굴착하면 지하수가 빠져나옵니다. 지하수가 빠져나오면 인접 지반이 침하하고 지하수 양이 많으면 흙입자까지 같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도로 균열이나) 싱크홀이 발생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공사 지역의 지반 상태 영향 범위를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계측기를 광범위하게 설치해 수시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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