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각료 사퇴에 이은 '벚꽃 스캔들'로 아베 내각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관료들의 대응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베 내각에 불리하다 싶으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다단계 업체 회장이 받은 아베 총리 명의의 벚꽃놀이 초대장은 금세 광고 전단지로 둔갑해 투자사기에 쓰였습니다.
[투자사기 피해자 : 저희는 가족 3명이 13억 원 사기당했어요. 아베 총리가…. 정치를 못 믿겠어요.]
야당은 어떤 경위로 초대장이 발송됐는지 정부 관료에게 물었습니다.
[일본 내각부 관료 :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답을 피하겠습니다.]
기록이 없으면 담당자라도 불러서 따져 보자고 제안해보지만,
[일본 내각부 관료 : 현시점에서 당시 담당자 얘기를 듣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베 총리 명의로 보낸 초대장으로 큰 피해가 난 만큼 경위를 조사하는 게 당연하지만, 관료들은 앞뒤 안 가리고 '모른다' '안된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장과 수출 규제 정책 대화 재개를 합의한 뒤 한일 정부가 동시에 발표했을 때도 아베 내각 관료의 황당한 답변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다 요이치 /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 지소미아 파기 직전 왜 수출 관리 문제를 발표했나요?) 기본적으로 이번 발표는 지소미아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을 아니라고 우기는 데는 일본 기자들도 혀를 내두릅니다.
[이다 요이치 /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 (우연인가요?) 우연이랄까. 어떤 표현이 좋을지 모르지만,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한국의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던 아베 총리가 지소미아 때문에 한국에 양보했다는 비난이 나올까 봐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아베 총리에게 불리할 수 있는 답변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은 관료들의 모습에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관련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과연 아베 총리를 위한 관료인지 국민을 위한 관료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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