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에 밥 1.5공기 열량…알 길 없는 소비자
[앵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술 중 하나인 소주와 막걸리는 한 병만 마셔도 열량이 밥 한 공기분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습니다.
마실 때 고려하셔야 할 부분인데요.
하지만, 과자 한 봉투를 사도 있는 열량 표시가 정작 술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들입니다.
병 뒷면을 살펴 봤지만 알콜 도수나 용량만 표시돼있을 뿐, 열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자원 분석 결과, 1병 또는 1캔 평균 열량은 소주가 408㎉로 가장 높았고, 막걸리가 372㎉, 맥주는 236㎉였습니다.
200g 기준 쌀밥 한 공기가 272㎉이니 소주와 막걸리 1병만 마셔도 밥 한 공기 열량을 넘는 셈입니다.
반면, 조사대상 주요 맥주, 소주, 막걸리 20개 제품 중 열량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1개 뿐이었습니다.
제품에 '라이트'라고 표시해 열량이 낮음을 강조하는 제품조차 도대체 열량이 얼마인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제품명에 라이트란 명칭을 사용한 국산 제품에는 기준이 되는 열량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열량을 얼마나 낮춘 제품인지 확인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국민들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0.2ℓ로 세계 평균 6.4ℓ보다 많고 과음률도 30.5％로, 약 1.7배에 달하지만 영양 정보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반면, 유럽연합은 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위해 주류에 영양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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