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학으로 유학 온 베트남 학생 160여 명이 집단으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한국말을 배우겠다며 온 이 학생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서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룸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입니다.
근처 인천대에 단기 어학연수를 온 베트남 학생들이 셋방을 얻어 집단 거주해 온 지역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만 해도 북적였던 베트남 학생들을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한동안 베트남 학생들이 왔거든요. 요즘은 베트남이 안 오고…"
거처를 옮긴다며 돌연 방을 뺀 유학생도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갑자기 부산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원룸 단지다 보니까 공과금 정리를 해줘야 돼가지고…"
인천대 한국어학당 확인 결과 연락두절 상태인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164명.
연수과정에 등록한 지 3~4개월 만에 집단으로 종적을 감췄는데, 베트남 국적자가 161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다른 연수생들은 예상 못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트랑 / 베트남 어학연수생]
"부모님과 전화 했을 때 '너 학교에 100명 (없어졌다)' 그런 말 했어요. 갑자기. 저도 몰랐어요."
사라진 학생들이 국내 공장 등에 불법취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천공단 인력사무소 관계자]
"여기서 없어지면 인천에는 안 와요. 구로동이나 대림동에 있는 외국인 업체에… "
인천대는 보름 이상 무단결석한 연수생 명단을 법무부에 신고했습니다.
[이상준 / 인천대 글로벌언어문화원장 ]
"(한국어) 승급에 대한 불안감, 또는 일부는 준비해 온 체재비에 대한 불안감. (그래서) 자취를 감춘거라고 생각하고."
무리한 연수생 유치의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는 연수생들의 출결기록 등을 조사해 이들의 소재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