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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 철수'부터 대통령 母까지..."그래도 행복했다" / YTN

2019-10-30 17 Dailymotion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어제 노환으로 향년 92세로 별세했습니다.

대통령의 퇴임 이후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례는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재임 중에는 처음입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 영화 국제시장에서 묘사된 흥남철수 피난 장면인데요.

6.25 전쟁 때 1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미군 군함 등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온 거죠.

문 대통령의 어머니도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이셨는데, 흥남 철수 때 배편으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아마 더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겁니다.

할아버지와 여섯 형제가 함께 피난 온 문 대통령 아버지 쪽과 달리, 어머니는 외가 쪽 가족 모두와 생이별을 해야 했기 때문이죠.

[문재인 / 대통령(지난달) : 우리 어머니는 강 씨 집안에서는 유일하게 피난 오신 건데 그렇게 말씀하셨죠. 피난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도망가고 싶을 때가 여러 번이었는데 남한 천지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더라, 그래서 도망을 못 가셨다는 거예요.]

하지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강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세가 기울자, 직접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요.

구호물자 좌판이나 연탄 배달까지 가리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암표 일화도 이 당시 이야긴데요.

당시 돈이 되는 기차표 암표 장사를 하려고 중학교 1학년이던 문 대통령과 부산역 앞까지 갔다가 차마 아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어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죠.

자서전에서 문 대통령은 가난하지만, 기본은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이 자신에게는 나침반이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도 대학교에 갔고 한시름 놓았다 싶었을 때 이번에는 아들이 반독재 시위로 구속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묵묵히 옥바라지를 했지만, 검찰로 가는 호송차를 강 여사가 따라가며 문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문 대통령이 지금도 홀로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가졌던 문 대통령이 생전에 가장 효도한 일로 꼽는 일, 바로 이산가족 상봉이었죠.

강 여사는 지난 2004년 7월, 금강산에서 북측에 남은 여동생 강병옥 씨를 만났습니다.

다시 만나는 데 무려 54년이 걸린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2004년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 제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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