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북한이 김정은 정권 이후 첫 경제 발전 전략 목표로 삼은 해입니다.
지난해 문을 열고 나올 때만 해도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한 제재 완화를 노렸을 텐데, 협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실무협상 재개 후 열흘 남짓 사이 벌써 세 번째 경제 행보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함경북도 경상군에 있는 농장 마을을 찾아 잘 지어놨다고 칭찬하면서, 난데없이 사리원 시에 있는 농장 마을을 깎아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농촌 마을을 미곡 협동농장처럼 꾸리겠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황해남도 사리원 시 미곡 협동농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지 지도하며 선진 농장의 귀감이 됐습니다.
자신만의 새로운 본보기와 상징을 내세우며 아버지 시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겁니다.
며칠 전 백두산 등정길에 들러 천지개벽했다고 극찬한 삼지연군이 대표적입니다.
[조선중앙TV : 앞으로 산간지대의 군들은 삼지연군과 같은 기준에서 건설하며, 농촌 마을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 마을 수준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침 내년은 북한이 국가 경제 발전 전략 목표로 삼은 첫해이지만, 북·미 협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목표 달성이 요원해진 상황.
수년간 자원을 쏟아부은 원산갈마관광지구도 대북 제재 영향 속에 연내 완공이 물 건너갔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눈에 띄는 업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뒤늦게 치적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북·미 협상이 잘 안 될 수가 있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데, 새로운 방식의 자력갱생을 할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그나마 김정일보다는 새롭고 현대적인 방식을 도입하자, 과학기술을 도입하자는 면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아닌가….]
연말까지 남은 두어 달 동안 협상이 끝내 안 풀릴 경우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발전 전략을 수정한 새로운 신년사를 들고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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