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동해안 지역에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워낙 큰 피해 규모에 더디기만 합니다.
이재민들의 힘겨운 일상은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 동해안.
태풍이 남긴 상처는 깊고 선명합니다.
산자락과 만나 옹기종기 모여있던 마을은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중장비로 걷어내고,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고향 소식 듣고 내려왔지만, 손은 모자라고 할 일은 너무 많습니다.
[김동희 / 이재민 가족 : 옷가지나 이런 것도 하나도 못 건지고 저도 청소하러 왔거든요. 너무 힘들어요. 물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와서….]
[박명규 / 이재민 가족 : 자갈하고 돌하고 거의 바위가 떠내려오다시피 해서 이건 뭐 우리 인원으로는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네요.]
비가 그치고 날이 밝자 공무원과 경찰, 군 장병이 가장 먼저 달려왔습니다.
사람 다닐 골목길 하나 뚫는데 수백 명이 온종일 매달렸습니다.
정해진 휴가도 반납했는데, 땀으로 푹 젖은 군복엔 흙탕물까지 뱄습니다.
[정인재 / 육군 23사단 대위 : 제집이고 제 부대원 부모님 집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 복구하겠고 주말까지도 필요하다면 나와서 지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강원 동해안에서만 집을 잃은 이재민이 700명이 넘습니다.
힘겨운 하루와 기약 없는 복구.
흙 속에 묻힌 터전을 바라봐야 하는 주민 가슴엔 피눈물이 납니다.
YTN 지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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