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확산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임진강을 따라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평안북도의 돼지는 전멸했고 "고기 있는 집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북한은 방역 협조 요청에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강 최상류 지역인 연천 군남댐입니다.
강변을 따라 방역 차량이 소독약을 뿌리며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승진 기자]
"최근 잇단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자 북한은 황강댐 문을 열고 물을 남쪽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때 감염된 돼지 분뇨나 멧돼지 사체가 이곳 임진강으로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황길세 / 경기 연천군]
"장마가 지면 뻘건 물이 내려오니까. 거기에 뭐가 흡수가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죠."
[오기풍 / 경기 연천군]
"풀 같은 거 오물이 다 쓸려 내려온 것이 걸쳐 있잖아. 그런 게 떠내려오는 거예요. 물이 불면."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들이 임진강과 한강 하구에 위치한 만큼 정부도 북한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 변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뭔가를 감안해 충분히 소독해 줬으면 합니다."
국정원 역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북한은 이미 초토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고 이 때문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역 협력 제안에 4개월째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