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어른뿐 아니라 조선의 아이들도 강제 노역에 끌려가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당했습니다.
YTN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그동안 가려졌던 아동 강제동원 실태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첫 순서로 피해자들의 증언을 한동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모 형제 이별하고 타향에 나와. 이삼 사월 진진해에 백골 못 보고. 오뉴월 더운 날에 바람 못 쐬고."
11살에 가족을 그리며 부르던 노래.
일본군 방직공장으로 끌려간 최점덕 할머니는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일제는 나이와 성별 관계없이 한 가족에 한 명씩 무조건 차출해 갔습니다.
[최점덕 / 11살에 강제동원 : (초등학교) 다니다 가서 다니지도 못했지. 우리 아버지를 징용에 끌고 간다고 해서. 우리 아버지가 가버리면 우리 식구들 다 굶어 죽는다고 내가 갔다고 막, 내가 몰래 갔어.]
10살 때 고무줄놀이하다가 납치되듯 강제동원된 한순임 할머니.
군수 공장에선 고된 노역과 함께 끔찍한 몽둥이질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순임 / 10살에 강제동원 : 그렇게 두드려 패. 멍이 안 가셔. 엎어놓고 앉혀놓고 두드린다고. 그 멍이 낫기 전에 두드려. 낫기 전에 또 두드려. 두들겨 맞아서 천지가 푸릉댕이, 시푸릉댕이.]
이옥순 할머니도 10살에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끌려갔습니다.
강냉이 열 알이 한 끼 식사의 전부, 일본인들이 먹다 버린 참외 껍질을 훔쳐 배를 채웠습니다.
[이옥순 / 10살에 강제동원 : 배가 고파서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일본 식당 앞에 가면 구정물 통이 있어요. 참외 껍질도 있고, 무 껍질도 있고…. 일본 식당에서 나온 거 건져서 수돗물에 씻어서….]
황부영 할머니는 8살에 고향인 전북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만주로 동원됐습니다.
물도 없어서 가축 분뇨를 마셨습니다.
[황부영 / 8살에 강제동원 : 물도 없지, 빨래할 데도 없지. 만주 가서 밤새도록 물(얼음 녹여서) 퍼다 먹고. 소 똥물 퍼다 먹어. (소 똥물을 퍼다 먹으셨다고요?) 응, 어떻게 해. 먹을 물이 없는데….]
일제의 강제동원이 본격화된 건 1938년.
그때 아이였던 피해자 대부분은 생을 마감했고, 남은 이들의 기억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김성님 / 9살에 강제동원 : (만주 몇 살 때 가? 만주! 만주 몇 살 때 갔냐고?) 몰라. 기억이 없어져 버려서 몰라. 기억이 없어져 버려서….]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813055014022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