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그제 사이, 동해 북방한계선 주변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두 개의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7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선원 2명이 돌아왔고, 우리 군 당국은 북방 한계선을 넘어온 북한 소형 목선을 이례적으로 예인하는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제 저녁 7시, 북한 원산항에서 러시아 국적 300톤급 홍게잡이 어선인 샹하이린8호가 11일간의 억류 상태에서 풀려났습니다.
원산에서 남쪽으로 향한 샹하이린 8호는 18시간 만인 어제 낮 1시 12분쯤 속초항에 도착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2명과 러시아 선원 15명도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샹하이린8호는 지난 16일 속초항을 떠나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를 시작했습니다.
다음날인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한 단속에 걸려 원산에서 억류됐습니다.
샹하이린8호가 남하하던 시간인 그제 11시 21분쯤에는 북한의 소형 선박 한 척이 북방 한계선을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동해상 경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우리 군 당국은 이번에는 이 선박의 월선 직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서 신속한 대응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문성묵 / 장군 : 지난번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 때문에 우리 군이 경계 실패를 했고 그 이후에 빈 목선들도 발견하고 이번도 예인 조치하고 그런 걸 통해서 철저한 그런 조치들을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좀 위안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 당국은 평소 NLL을 넘어오는 북한 소형 선박을 퇴거 조치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예인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북한 선원 3명 가운데 1명은 군복을 입고 있었고, 선박 이름의 일련번호 때문에 북한군 소속 부업선으로 추정됐습니다.
선원들은 항로 착오로 월선했다면서 귀순 의사는 전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동해상에서 북한과 관련한 긴박한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남북 관계에서 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적었던 동해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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