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급식대란도 이틀쨉니다.
오늘도 전국에서 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거나 빵을 먹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방과후는 학부모와 학원이 맡았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교문을 빠져나옵니다.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단축 수업을 한 겁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은 분식집으로 모여들고, 양손에 간식을 챙긴 엄마는 아이를 기다립니다.
[학부모]
"방과 후 수업을 가야 돼서요. 근처에 그늘 찾아서 먹여야죠. 학교 근처에 식당이나 카페가 없으니까."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부모 한 명이 여러집 아이들을 도맡는 하굣길 품앗이도 등장했습니다.
[학부모]
"일하는 엄마가 전화 와서 애 점심 좀 어떻게 해달라고 했어요. 아이가 학원 수업이 있어서 또 데려다주러 와야 해요."
갈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일부 학원은 임시로 돌봄 교실을 열었고,
[박영동 / 태권도학원 관장]
"1시간 정도 체육관에서 기다리면서 줄넘기도 하고 아이들하고 놀기도 하고. 정식수업은 아니고 애들 돌봄이죠."
급식을 못먹은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정혜윤 / 음악학원 원장]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배고프다 해서, 간식 사서 같이 먹고 있어요."
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틀째, 오늘도 1700곳이 넘는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고, 학부모와 아이들은 또다시 어수선한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박동순 / 인천 미추홀구]
"직장맘들은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되게 힘들 거든요. 최대한 내일이라도 당장 급식을 했으면 좋겠어요."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희정